제 목 :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는 인생 후반기
서울 직장 선교대학
통일부 퇴직 이상무 간사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세아 6:3). 작년 말 통일부에서 정년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시작할까?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기도를 하던 중, 처음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만났던 1977년도 그 당시, 신학교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마음을 품었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어느덧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때 못 이룬 꿈을 40여년이 지난 지금 늦은 나이이지만 도전해 보고 싶었다. 사실은 퇴직할 무렵 모 선교단체 대표 목사님으로부터 모 신학대학교의 총장님 소개를 받고 직접 그 신학대학교에 찾아가서 총장님을 뵙고 원서를 받아오기까지 했지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고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내가 그동안 헌신하고 관계하였던 한국직장선교대학에서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선교학 석사과정을 개설하게 된다는 말씀을 이재웅 목사님으로부터 듣게 되자 아! 바로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이 과정을 준비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곧 바로 지원하였다. 비록 늦은 나이지만 하나님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 1월 25일 봄학기 개강을 하고 ‘선교적 성경읽기’와 ‘성경묵상’ 2과목을 수강하였는데, 그 동안에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많은 사실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 성경묵상을 어떻게 하며, 제대로 된 묵상을 해야만 성경을 왜곡하지 않으며, 내가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늘 말씀을 읊조리고 말씀을 가까이 할 때 내 자신도 모르게 말씀이 나를 변화시킨다는 사실 등... 성경을 어떻게 읽고 묵상을 해야 할지 가이드를 제시해 준 정말 신앙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유익한 과목이었다.
“선교적 성경읽기”(Missional Reading of the Bible) 과목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단순히 성경을 열심히 읽는 과목정도로 생각했으나 강의 회차를 더해 가면서 각 강의마다 성경의 핵심주제에 대해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면서 씨줄과 날줄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성경을 보는 안목이 생겼다. 또한 경계선에서 벌어지는 역동적인 상호관계와 열방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보편적인 선교를 보면서 앞으로 하나님의 선교를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 방향을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선교적 성경읽기를 통해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은
● 첫째, 선교란 “외국에 나가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면 되는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하나님의 선교란 현재 내가 있는 곳이 곧 선교의 현장이며 믿지 않는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보편적인 사랑,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은 택한 자녀도 사랑하시지만 그 보다도 열방을 향한 사랑이 더 지대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둘째, 미시오데이(Missio Dei)에 의한 성경읽기는 인격적, 관계적, 공동체적 참여를 요구하므로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꾸준하게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는 훈련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셋째, ‘엘마이라 마을의 회복적 정의’ 이야기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간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새롭고 성경적인 관점의 사회 정의를 이루어 나가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 넷째, ‘예수님의 사명선언’에서 희년선포를 통해 가난한 자와 함께 나누는 하나님의 긍휼을 배우게 되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희년제도를 현대 교회와 사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이고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하나님이 제시하신 원리이기 때문에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어떻게 하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게 될까에 대해 관심을 하게 되었다.
● 다섯째, 사도바울이 전략적인 복음 전도를 위해 아덴에서 상황화로 효율적인 복음전도를 한 것처럼 전도를 하되,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를 찾아내고 상호 의사소통이 되는 가운데 복음을 전하여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 여섯째, 요나 선지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요나가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전하지 않고, 즉, 심판과 구원을 함께 외치지 않고 니느웨가 멸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심판에만 초점을 맞추어 말씀을 전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 일곱째, 추천 참고 도서 중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예수가 바라본 하나님 나라’(도널드 크레이빌. 2010)인데 하나님 나라의 역설을 강조하며, 예수님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성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성경말씀 자체가 하나님의 선교를 기록한 책이기에, 성경을 어떻게 읽고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적용하는가는 선교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성경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 대한 전반적인 틀과 선교적 성경 읽는 방법을 먼저 배우고 나서 성경을 읽는다면 휠씬 효과적으로 쉽게 성경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